No.39 Cafe
수텝
08:30 - 17:00
수텝 지역의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이 카페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중앙의 푸른 연못은 이 카페의 상징과도 같은데, 그 주변으로 흩어져 있는 빈티지한 목조 건물과 야외 좌석이 어우러져 마치 숲속의 작은 마을에 들어온 듯한 아늑함을 줍니다. 습한 공기를 가르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연못가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작업을 위해 이 카페를 찾았다면 실내 좌석을 추천합니다.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노트북을 펼치고 몰입하기에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와이파이 속도는 준수한 편이라 가벼운 업무를 처리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고, 실내에는 곳곳에 콘센트가 비치되어 있어 배터리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데, 잔잔한 선율을 배경음악 삼아 글을 쓰거나 기획을 하는 경험은 이 카페만의 특별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오후에는 DJ 세션이 이어지며 조금 더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어,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적절한 자극이 되어 주었습니다. 사실 음료나 디저트는 아주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은 다소 높게 느껴졌고, 맛만 놓고 보면 굳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뛰어나다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이 카페에서는 음료 자체보다 카페의 분위기와 풍경에 값을 지불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사진 명소이다 보니 평일 오후나 주말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로 상당히 붐빕니다. 연못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고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고요한 집중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야외 좌석도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자연과 가까운 만큼 테이블 청결 상태가 늘 완벽하지는 않을 때가 있고, 벌레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연못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보니 완전히 자연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수질 관리 역시 때에 따라 아쉽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이런 부분에 예민한 분이라면 참고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자연과 음악, 그리고 가벼운 작업 분위기가 묘하게 공존하는 매력적인 장소임은 분명합니다. 다소 짧은 운영 시간 탓에 여기에서의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고, 오래 머물며 진득하게 작업할 카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세련된 도시형 카페와는 다른, 치앙마이 특유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공기 속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날에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입니다. 소음이 섞인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