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of Taste
님만해민
08:00 - 22:00
치앙마이 님만해민의 활기찬 거리 한복판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카페는 입장하는 순간부터 감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높은 층고와 개방감이 있는 내부는 세련되면서도 차분한 에너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또한 실내의 은은한 커피 향 덕분에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이 카페의 커피 맛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작업을 위해 자리를 잡으려 둘러보니 공간 구성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가볍게 머물기 좋은 작은 테이블들도 있었지만, 노트북을 펼치고 집중하기에는 중앙의 널찍한 원목 공용 테이블이 제격이었습니다. 날씨 좋은 점심 시간대에 방문했더니 앉을 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카페 밖에서 잠깐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오니, 운이 좋게도 제가 원하는 커다란 테이블에 자리가 생겼더라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역시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었습니다. 화상 회의나 클라우드에 큰 용량의 영상 파일을 업로드해야 할 때도 쾌적했습니다. 다만 1층의 모든 자리에서는 콘센트 사용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배터리를 넉넉히 채워 오거나 오래 머물지 않을 때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의 시그니처인 소프트 라떼를 한 모금 들이켜자 입안을 감싸는 부드러운 크림과 진한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두니, 대체로 일찍 문을 닫는 치앙마이 카페들의 특성상 제게는 저녁 식사 이후 시간대에 아주 즐겨 찾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스태프들은 웃음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소가 없다고 불친절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들은 항상 제 요구사항을 문제없이 들어주었고, 카페 내부를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커피 본연의 맛과 공간이 주는 몰입감에 충실한 이 카페에서의 경험은 한동안 기분 좋은 잔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