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Hoppers

Akha Ama Phrasingh

올드타운

05:30 - 17:30

스페셜티, 세련된, 혼자 가기 좋은, 로컬
Akha Ama Phrasingh photo
Akha Ama Phrasingh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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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프라싱 사원 맞은편에 자리한 이 카페는 붉은 벽돌 외관 덕분에 들어가기 전부터 눈길을 끄는 카페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짙은 커피 향과 층고 높은 개방감이 한꺼번에 느껴지는데, 그 분위기만으로도 걸음을 조금 늦추게 됩니다. 단순히 감각적인 카페라기보다 북부 태국 커피의 이야기를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 둔 곳이라, 올드타운 안에서도 인상이 또렷하게 남습니다. 1층 중앙에는 커다란 원형 바가 자리하고 있어 바리스타들이 한 잔씩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저는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매장 전경과 바깥 거리 풍경이 과하지 않게 차분해서 좋았습니다.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로프트 구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군데군데 빈티지한 디테일을 더해, 세련됐지만 지나치게 차갑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작업 공간으로 보면 분명 쓸 만하지만, 아주 편한 타입은 아닙니다. 와이파이는 가벼운 업무를 보기에는 충분히 안정적이지만 콘센트를 찾기가 쉽지 않아 배터리가 넉넉하지 않은 날에는 오래 머물기 부담스럽습니다. 좌석 자체는 무난하게 편한 편이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사람이 몰리면서 확실히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에, 반나절 내내 깊게 몰입하는 작업보다는 짧은 글쓰기나 독서, 메시지 정리 같은 가벼운 용도에 더 잘 어울립니다. 커피는 기대한 만큼 탄탄합니다. 특히 더티 커피는 차가운 우유와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겹치면서 첫 모금부터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조금 더 밝은 인상을 원한다면 싱글 오리진 드립 커피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곁들여 먹은 레몬 파운드 케이크는 산뜻한 향이 있어서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커피의 여운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전체적으로 여기는 치앙마이에서 로컬 스페셜티 커피를 제대로 맛보고 싶을 때 믿고 들를 만한 카페입니다. 다만 단점은 분위기보다 실용성 쪽에 있습니다. 기기 충전이 어렵고 오후로 갈수록 손님이 많아져 조금 부산해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감안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도 짧게 일을 마무리한 뒤, 완성도 높은 커피 한 잔으로 기분 좋게 흐름을 정리하고 싶은 날에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